2006년 7월 12일, 레바논에서는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 다른 어딘가에 정착할 곳을 찾기 위해 모국 레바논을 떠나는 것도 세 번째, 영화감독 필립 아락틴지는 전쟁과 학살을 피하기 위한 여정이 어느덧 4대째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사진과 아카이브 자료, 가족을 담은 홈비디오 영상을 세밀한 한 폭의 프레스코화처럼 엮어 내며, 감독은 자신과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와 역사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다. 오스만 제국의 몰락, 프랑스의 통치, 이스라엘의 탄생, 범아랍주의, 레바논 내전 등 중동 역사의 주요 흐름과 맞물리는 조상들의 여정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는 탐색의 과정은 깊이와 유머를 품고 있으며, 망명과 기억, 이주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로서 정체성과 역사적 유산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