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와 윈체스터는 서로 싸움이 붙으면 승부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싸움꾼들이지만 이를 통해 우정을 확인하는 사나이들이기도 하다. 정정당당함이 그들의 신념인 만큼 로이는 윈체스터에 앞서 정직한 일을 찾겠다며 조직을 떠난다. 새롭게 당도한 마을에서 로이는 금궤가 묻혀 있는 지도를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사건 해결에 나선다. 하지만 이 얄궂은 운명이란, 윈체스터가 지도를 훔쳐간 적들과 손을 잡는다. 장르상으로 스파게티 웨스턴에 속하지만 두 남자의 색다른 우정을 통해 남성 신화를 그린다. 하여 <로이 콜트와 윈체스터 잭>은 정서상으로 조지 로이 힐의 <내일을 향해 쏴라>(1969)에 더 가깝다. 다만 마리오 바바는 남성 신화를 완성하기보다는 코믹한 형태지만 여성에 의해 조롱 당하는 쪽을 택한다. 바바의 영화에서 여성은 관음의 대상인 경우가 많았는데 드물게 이 영화에서는 (얄팍한 형태일지언정) 남성을 농락하는 주체로 그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