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소설가.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잠실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11(10)살에 연탄 가스에 중독되어 그 이전의 기억이 모두 상실되었다고 하며, 이 경험은 단편집 '호출'에 실린 에서 소재로 활용된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의 친구들을 그럴 듯한 이야기로 속이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가톨릭 사제가 되려고도 하였으나 그의 산문집이 출간되던 시기에는 어머니께 성당 다니라는 잔소리를 듣는 냉담자였다고 한다. 자전적 수필(말표 구두약)에서는 군 시절을 헌병대 수사과(방위병)에서 보냈다고 한다. 원래는 학군사관후보생이었으나 4학년 때 학군단을 그만두었으며, 대학원 졸업 후 군대에 다녀왔다고. 유럽의 미술과 문화, 원형 극장과 와인에 관심과 조예가 깊다. 유럽 기행 TV 프로그램도 제작했었고,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된 아파트와 근사한 오디오, 중형 세단에 공무원 직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직)까지 버리고 (그 스스로 그는 40대에 모든 것을 이룬 남자라고 했다) 처음 간 곳도 시칠리아였다. 1995년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등단해 이듬해 첫 장편소설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평단 내에서 꾸준히 좋은 평을 받다가 『검은 꽃』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다. 이외의 작품으로는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 장편소설 『빛의 제국』, 미니홈피 모음집(?)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으며 근작으로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장편 『퀴즈쇼』가 있다. 등단하기 이전에 『무협 학생운동』이라는 무협지를 쓴 적도 있다. 김영하에게는 흑역사인지 작품 목록에 포함하지는 않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김영하 본인도 인터뷰에서 스스럼없이 언급하는 것을 보아 딱히 부끄럽게 생각하진 않는 모양이다. 2012년도 『옥수수와 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젊은 작가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도회적이고 깔끔하며 일상 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을 끄집어내어 전개하기에 능하다. 대체로 간결하고 직관적인 문장을 쓰기 때문에 읽기가 쉬운 편. 그 인기만큼이나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명성의 증명인지 2010년 2월 문학동네에서 전집도 나왔다. 문학동네와 관련이 깊다. 문학동네 초창기에 이미 등단한 김영하가 문학동네에 다시 투고하는 식으로 소설가로서의 활로를 개척했고 문학동네도 김영하의 책을 내면서 이슈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 문학동네 2013년 겨울호(77호)에 당시 사연이 실려있다. 그렇지만 문학과지성사에서도 단편집을 펴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우일과 친한 관계로 조선일보에 『퀴즈 쇼』를 연재할 때 이우일이 삽화를 맡기도 했고, 합작하여 영화 에세이 모음집인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를 낸 적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영화는 소재도 아닌 표제어 수준으로, 그냥 김영하 에세이집으로 생각하고 읽는 게 낫다. 어느 정도냐면 두 페이지 반 가량 딴 얘기를 써 놓고 끝부분에서야 영화 얘기 한두 줄 하고 넘어가는 글이 꽤 된다. 이후 2013년까지 미국에서 생활했다. 작품 활동이 뜸하다가 2010년에 단편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냈다. 그러나 문단이나 독자들의 평가는 '예전 같지 않다'가 대부분. 어느 순간부터 수상이 뜸하고 작품 활동도 왕성하지 않아 폼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이 단편집에 수록된 글들은 순수히 내 즐거움을 위해 썼다'며 개의치 않았다. 그의 작품에는 모교 연세대가 많이 등장한다. '퀴즈쇼'에서는 주인공이 거리를 돌아다닐 때 가까워서 등장하고, '무협 학생운동'에서는 학교를 패러디한 연희방이 배경, '빛의 제국'에서는 주인공 기영과 그의 아내가 연세대 수학과 출신이다. 프랑스, 독일, 미국 등 많은 작품들이 해외로 진출하였는데, 이는 글의 수준도 있겠지만 작가 본인이 적극적으로 출판사와 만난 결과이다. 실제로 작품을 쓸 때에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그의 작품은 번역가들 사이에서 번역하기 편한 글로 꼽힌다. 2011년부터 아이튠즈 팟캐스트에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연재 중이다. 제목대로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는 팟캐스트로, 작가 자신은 "대한민국 최고의 수면용 팟캐스트"라고 말하지만 재미있는 책을 잘 고르는 능력과 작가 특유의 목소리가 오디오북에 잘 어울리는 덕에 예술 분야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며 롱런하고 있다. 단점은 거의 월간 단위인 연재. 2013년 가을부터는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판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칼럼 중에 게임중독법에 관한 글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