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강대왕이 나라를 둘러보기 위해 지방에서부터 서울까지 둘러보던 중 동해안에서 잠시 쉬기 위해 물가에 머물러 있는데, 갑자기 그름과 안개가 몰려온다. 이는 동해의 용이 좋지 못한 일을 벌리기 위함이기 때문에 좋은 일을 행하여 풀어야 하여 헌강왕은 용을 위한 절을 개운포 근처에 짓도록 명한다. 이에 금세 구름과 안개가 걷히니 이 곳을 개운포라 이름 짓는다. 기뻐한 용이 아들 일곱을 데리고 임금 앞에 나타나 헌강왕의 덕을 칭송하며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며 춤을 춘다. 용이 감사한 마음에 아들 가운데 처용을 딸려 서울로 보내어 왕의 정사를 돕도록 하는데, 왕은 그에게 벼슬도 주고 예쁜 아내도 삼아 준다. 그의 아내는 마을에 소문난 미인이니 이 소문을 듣고 어느 날 역신이 사람으로 변해 처용이 없는 틈을 타 범한다. 간밤에 들어 온 처용은 발이 네 개인 것을 보고, 처연하게 노래를 부르고는 집을 나오니, 이에 역신이 감탄해 처용의 얼굴이 그려진 곳에는 근처도 가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한편 헌강왕은 궁에 돌아와 용을 위해 약속한 절을 영취산 동쪽에 짓는데 이것이 망해사다.